퇴계와 고봉, 편지를 쓰다
페이지 정보
작성일 23-02-06 12:12
본문
Download : .hwp
이 책을 소개하는 글이라면 의례 삼십 초반의 당돌한 고봉 기대승과 예순을 바라보는 대학자 퇴계 이황이 스타트한 서신의 교환이 조선시대 유학에 끼친 effect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된다.





퇴계 고봉 편지
퇴계 고봉 편지 / ()
다.
“황은 머리 숙여 두 번 절합니다…” 한자가 상형문자라는 定義(정이) 밖에 남지 않은 내가 원문을 읽었다면, 또는 고고하신 학자님의 언어로 남긴 번역본을 대했더라면, 한참 아래의 후학에게 이렇듯 겸사로 스타트하는 퇴계를 느끼지 못 했을 것이다. 나를 비롯한 많은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이들 두 대유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몰랐다는 건 그것을 전달해 줄 매개의 부재 때문이 아닐까? 그런 의미에서 구성, 언어, 편집, 그리고 심지어 쪽 번호를 단 방식까지도 글읽기에 게을러진 우리 세대의 기호에 맞추어 준 저자(번역자)와 기획자의 배려를 높이 사게 된다된다. 그러나, 우리의 歷史나 학문에 무지한 내가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그 내용보다는 형식일 수밖에 없었다. 일전에 ‘Tuesday with Morrie’라는 책을 잔뜩 추켜세우며 아예 우리에겐 세대를 이어 주는 이러한 의사교통이 불가능할거라고 단정하기까지 했었다.
퇴계 고봉 편지 / ()
Download : .hwp( 29 )
설명
레포트 > 기타
퇴계와 고봉, 편지를 쓰다
순서
자신의 무지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이 한 권의 단아한 책을 만났다. 서양사에서 영혼의 교류라는 주제로 심심찮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숙한 만남을 늘 부러워하면서, 우리 언어의 특징인 존대어가 세대나 신분을 뛰어넘는 그런 만남에 걸림돌임을 탓하여 왔었다. 비록 퇴계와 고봉의 논쟁에 대해 학생 때 시험 준비과정에서 들어보기는 했겠지만, 그것이 이렇듯 서로의 애틋한 살핌으로 스타트해서 예리한 학문적 논쟁으로 닿아 가는 인간적 교류임을 몰랐었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.